코스피 지수가 9일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락폭이 크지 않아 지수는 4140대를 사수했다. FOMC에서 논의되는 미국 기준금리는 우리 시각으로 11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차전지·바이오주가 반등하며 소폭 상승했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0포인트(0.27%) 내린 4,143.5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 출발 후 장 초반 반등해 전장보다 3.56포인트(0.38%) 오른 931.35에 거래를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472.3원 이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0포인트(0.27%) 내린 4143.5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08포인트(0.60%) 내린 4129.77로 출발했는데, 장중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 중 3000억원대 순매도에 나섰고, 장 마감 전 매도 폭을 줄였다. 기관은 500억원 정도 순매수했다. 개인은 장중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마감 직전 순매수 폭을 줄여 116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에선 이틀 앞으로 다가온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와 점도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의 신중론과 관망 심리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 기대는 87.3% 수준이지만 점도표 상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 간 의견 분열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어 경계감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며 종목 장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약 한 달 만에 또다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급등했던 이차전지 관련주도 하루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7% 하락 마감했고 삼성SDI와 POSCO홀딩스도 약세였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영향이 컸다.

반면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오전 장 중 반등에 성공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6포인트(0.38%) 오른 931.3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들이 장을 이끌었다. 개인들이 231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3억원, 122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6개가 상승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차기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며 “투자 심리가 부진했던 바이오 업종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