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제이지(Jay-Z)’가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한국 대중문화에 7000억원대 투자에 나선다.
9일 한화자산운용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제이지의 투자회사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인 마시펜은 한국 대중문화에 투자하는 5억달러(약 7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시펜은 제이지가 전문 투자자 제이 브라운, 로비 로빈슨 등과 함께 공동 설립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을 발굴하면 마시펜이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투자 대상은 K팝, K푸드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기업들이다.
FT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대중문화는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블랙핑크와 BTS같은 그룹이 전 세계 공연장을 채웠다”며 “펀드는 내년 하반기에 기관 투자자, 국부펀드, 고액 자산가들에게서 자금을 모집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사장은 FT에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있다”며 “보통 한국 기업들은 자체 자본이나 기업 자금을 사용하지만, 제3자의 지원이 있다면 성장 잠재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시펜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동서양 시장을 연결하는 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전략적 합작 법인 ‘마시펜 아시아’를 설립하기 위해 한화자산운용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마시펜은 마시펜 아시아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게 되며, 서울에 기반을 둔 투자팀이 회사를 이끌고 운영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