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8일 삼성전기에 대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ABF 기판 전반에서 인공지능(AI)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삼성전기의 종가는 26만3000원이다.

삼성전기 CI. /삼성전기 제공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내년 IT 세트 중심에서 AI 인프라 핵심 수혜주로의 포지셔닝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점진적인 재평가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AI 서버용 MLCC는 구조적인 초과 수요 흐름 속에서 초소형·고용량 기술이 동시에 요구되는 제품 특성상 삼성전기와 무라타(Murata) 중심의 과점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무라타가 AI 서버 베이스보드 1대당 MLCC 탑재량을 기존 1만~1만5000개에서 1만5000~2만개로 상향 조정한 것도 업황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개선 또한 기대된다. 그는 “내년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ABF 기판 중심의 성장에 힘입어 3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며 “특히 AI용 ABF 기판은 대면적화와 층수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핵심 원재료인 T-Glass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가 올해 4분기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22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9%, 98.4% 늘어난 규모다.

양 연구원은 “통상적인 4분기와 달리 연말 재고조정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AI 서버와 전장 중심으로 높은 가동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