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8일 14시 2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가 1조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가운데 해외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과거 대형 운용사들만 넘보던 해외 출자자(LP) 유치에 중견·신생 운용사들도 성공하는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6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모집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 2차 클로징(9500억원) 이후 해외 LP를 대상으로 펀딩을 진행한 지 약 반년 만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1500억원가량을 해외 LP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글로벌 대체투자사 아디안이 가장 먼저 출자를 확약했다. 아디안은 프리미어에 네 번째 투자에 나서며 신뢰 관계를 이어갔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플렉스톤파트너스를 포함해 복수의 LP 또한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디안은 현금으로 분배된 수익이 납입된 투자 원금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DPI)을 중시하는 편”이라며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펀드가 이 지표 관점에서 우수했을 것”이라고 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해외 펀딩을 대리해주는 플레이스먼트 에이전시(PA)를 통해 새 네트워크 확보에 나섰다. 해외 LP 조달 금액 자체는 펀드 규모 대비 크지 않다. 하지만 중견 운용사가 투자자의 마음을 꾸준히 얻고, 새 투자자와 거래 물꼬를 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앞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국내 연기금·공제회 중심으로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6호 펀드 자금 조달 때는 국민연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의 출자 사업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며 주요 LP를 확보했다.
2021년 설립돼 비교적 신생 운용사인 아크앤파트너스도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과 미국 대학기금으로부터 약 1000억원을 유치하며 2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마쳤다. ‘그로쓰 바이아웃’이라는 특색 있는 투자 전략과 리멤버 투자 성과 등을 바탕으로 PA 도움 없이 해외 자금을 유치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해외 자금을 받는 국내 PEF 운용사는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IMM, 글랜우드PE, UCK파트너스 등이 있다. 또 다른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먼저 소액을 투자하고, 실력이 검증되면 출자 규모를 키워나간다”며 “소액이라도 돈을 받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선 투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2005년 설립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중소·중견 기업 위주 투자사로 PE부문과 VC 부문을 나눠 운용하고 있다. 누적 운용자산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청산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65%다. PE부문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메가커피와 크래프톤, 메디트, 바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