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4150선을 회복하면서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제동이 걸렸던 지수의 상승 랠리가 재개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3일(4170.63)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해 하락세로 돌아서는가 싶었지만, 장중 기관이 순매수세로 전환하고 외국인도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기관은 장 막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5포인트(0.33%) 오른 927.79로 장을 마감했다./뉴스1

최근 이어진 원화 약세가 다소 완화된 것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6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 4~5일 1달러당 원화 값이 1470원을 넘었는데, 이날 원화 약세가 다소 완화된 셈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상승했지만, 우리 시각으로 11일 새벽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장 초반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그런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경제학자 대다수도 이달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상승한 가운데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6% 급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KB금융은 큰 폭 하락했지만, 나머지 종목은 대체로 올랐다.

미국 지수 선물이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 닛케이 지수와 중국 상하이 지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3.05포인트(0.33%) 오른 927.7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2차전지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에코프로가 20% 넘게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도 큰 폭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알테오젠이 반등했다.다만 바이오, 로봇 업종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