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만기가 다가오는 영구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 청구권) 행사를 앞둔 CJ CGV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구 CB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 CJ CGV는 이자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2021년 6월 발행한 ‘씨제이 씨지브이32CB’ 콜옵션 행사를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 영구 CB는 표면 이자율이 1%이지만, 내년 6월 8일 콜옵션 만기일 이후에는 이자율이 3%로 올라간 후 1년 뒤부터는 매년 0.5%포인트씩 가산 금리가 붙는다. 30년 만기를 다 채우면 이자율이 15.5%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조기 상환을 통해 회사의 재무 부담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 공모 청약으로 2021년 3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이 영구 CB는 800억원 조기 상환 후 현재는 2200억원가량 잔액이 남아 있다. CJ CGV는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1400억원을 조달하려 했지만, 1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 9월 신용보증기금 지원으로 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의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을 5.81% 금리로 발행했다. P-CBO는 중소·중견 기업의 자금 조달 방법으로, 대기업이 P-CBO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CJ CGV는 나머지 1300억원가량을 구하기 위해 PEF에 접촉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이 700%에 이르는 재무 상황 등이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영화관 운영 법인인 CGI홀딩스 상장 실패 후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약속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CJ CGV 주가는 이날 11.8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