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2일 16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CJ CGV가 자금 조달에 분주하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받자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EF에서 돈을 빌렸다가 곤욕을 치른 상황에서 다시 PEF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PEF들 또한 투자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져 난항이 예고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전방위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내년 6월까지 2200억원 규모의 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조달로 추정된다.
이 CB의 표면 이자율은 1%지만 콜옵션 만기가 지나면 금리가 올라간다. 내년 6월부터 1년간 3%의 이자율이 적용되며 이후 매년 0.5%포인트를 가산한다. 만약 CJ CGV가 만기까지 해당 CB를 상환하지 못하면 이자율은 15.5%까지 높아진다. 유사한 조건에 콜옵션 행사 기한과 만기만 1년 뒤인 4000억원 규모의 CB도 있다.
CJ CGV는 당초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올해 들어 각각 4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차가웠다. 신종자본증권은 300억원, 회사채는 전량 미매각됐다.
결국 CJ CGV는 정책성 자금 지원 수단에 기대야 했다. CJ CGV는 지난 9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의 회사채를 800억원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며, 발행금리는 5.81%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보증을 서 등급을 올려 주는 형태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회사채 시장에 홀로 나서기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이 주로 쓰는 방법이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시장이 경색될 때 제한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P-CBO만으로는 부족하고,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한다. CJ CGV가 다시 PEF를 찾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CJ CGV의 기대와 달리 PEF 운용사들이 CJ CGV 투자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 CGV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다. 순차입금은 8671억원, 부채비율은 701%에 달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CJ CGV 상황을 아는 만큼 조건을 보지도 않고 투자를 거절했다”고 했다.
CJ CGV의 재무 계획이 꼬이면서 CGI홀딩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CGI홀딩스는 CJ CGV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현지에서 영화관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2019년 프리IPO 투자를 진행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IPO 계획이 무너졌다.
FI인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는 CGI홀딩스를 매각하기 위해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매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양사는 지난 7월 CJ CGV에 CGI홀딩스에 대한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했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가 드래그얼롱을 행사하는 건 CJ CGV가 양사의 보유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CJ CGV는 투자 유치 당시 양사와 정해진 기간 내에 IPO를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일정 수익률을 적용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약정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PEF 운용사와 미팅을 진행한 바 없으며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