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더핑크퐁컴퍼니(주)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상장 기념식 후 기념 사진 촬영하는 김준만 코스닥협회 전무,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주) 대표이사,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이충훈 삼성증권 부사장의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일 15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아기상어’로 유명한 영유아 콘텐츠 전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의 주가가 부진한 탓에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 계획이 꼬이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몸값이 낮을 때 투자한 초기 투자자들은 걱정이 없지만, 산은캐피탈을 비롯해 2021년 이후 세컨더리 투자에 나선 FI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더핑크퐁컴퍼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1.11%) 상승한 3만59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인 3만8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는 5209억원이다. 한때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조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무색한 수준이다.

더핑크퐁컴퍼니 주가 부진에 가장 고민이 큰 곳은 산은캐피탈 등 2021년 이후 더핑크퐁컴퍼니 주식을 사들인 이들이다. 구주 거래 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 더핑크퐁컴퍼니 기업가치는 최소 7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더핑크퐁컴퍼니 지분을 2.92% 보유하고 있고, 상장 3개월 뒤부터 매도 가능하다. 이 밖에 인터베스트와 DSC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벤처캐피털(VC)이 더핑크퐁컴퍼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결국 실적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자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며 이익도 자연스레 줄었다. 2019년 31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해 2022년 37억원까지 떨어졌다. 2024년 영업이익은 188억원까지 개선된 덕에 증시 입성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80억원이다.

공모 직전 투자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물량도 곧 풀리기 시작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3일부터 35만2778주(발행주식수의 2.5%)가 먼저 풀리고, 1개월 후에도 22만4958주가 시장에 나온다. 내년 2월과 5월에도 각각 10만3698주, 39만6398주가 매도 가능해진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하기 전 투자한 투자자들의 보유 지분도 시장에 나온다. 1개월 이후 풀리는 벤처투자자 및 기타주주들의 지분율은 총 발행주식수의 9.72%(139만6042주)다. 3개월 이후 풀리는 물량도 8.79%(126만4019주), 6개월 뒤에는 KT의 보유지분을 포함해 총 발행주식수의 10.11%(145만650주)에 달하는 물량이 매도 가능하다.

2010년 설립된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아기상어, 호기, 베베핀, 씰룩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영상과 음원 외에도 앱, 게임, 완구, 라이선스 등 IP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451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더핑크퐁컴퍼니가 내년 실적 반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더핑크퐁컴퍼니 매출액을 전년 대비 18.5% 증가한 2180억원, 영업이익은 31.5% 늘어난 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캐릭터 기반 상품·라이선스 사업 조정 등으로 매출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나, 콘텐츠 사업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증가 추세”라며 “내년에는 매출 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률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