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화 환율 상승 흐름을 잡기 위해 연일 환율 안정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모여 외환시장의 구조적 여건을 점검하고,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맺은 650억달러 규모의 달러와 원화를 맞바꾸는 계약(외환 스와프)이 올해 말 끝나는데 이를 연장하고, 국민연금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도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겠다는 것이 이날 정부 발표의 골자다. 정부는 수출 기업의 환전과 해외 투자 현황을 정기 점검하고, 정책 자금 지원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달러를 쌓아두지 않고 원화로 많이 바꾸는 기업이 정부 지원금이나 정책적 혜택을 더 잘 받게 하겠다는 뜻이다.
또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까지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 관련 투자자 설명과 보호의 적절성 등에 대한 실태 점검을 하겠다”고 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가 수수료 수익을 목표로 해외 투자 관련 위험 등을 제대로 설명하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해외 주식 투자를 부추기는지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화 환율이 급등한 9월 말 이후 정부가 외환 시장에 우려를 드러내거나 대책을 낸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469.9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산업 경쟁력 강화, 친기업 환경 조성 등을 통한 근본적 원화 투자 유인책이 나오지 않는 한 환율 상승세를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