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채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회사채 발행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2.6% 수준이었던 국채 3년 금리가 최근 3% 부근으로 급등하면서 높아진 회사채 발행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자금 조달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 달 3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1500억~2400억원가량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던 계획을 철회했다. SK텔레콤은 오는 30일과 다음 달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과 1100억원 회사채 차환 발행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발행 시기 등을 조정하기로 했다.
흥국생명도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을 거쳐 28일 투자 수요에 따라 최대 2000억원(최소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조달 자금 중 800억원은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후순위채 차환에, 나머지 1200억원은 유동성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KCC글라스는 이달 27일로 예정됐던 회사채 1000억원 발행 일정을 다음 달 10일로 연기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 기업 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내년 1월과 2월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각각 11조4500억원, 12조6600억원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