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해서 1000일이 되기까지, 즉 임신부터 약 2세에 다다르는 기간은 아기의 대사 및 심혈관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다. 이 동안 영양 상태가 신체 기관 발달을 좌우해 평생 건강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고혈당증을 겪은 임신부가 낳은 아기는 나중에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영국의학회지에 2차대전 후 설탕 배급 문제로 설탕 공급이 줄어든 시기를 잡아서, 태아-유아기 설탕 제한이 성인기 심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연구는 1951~1955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6만343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탕이 부족해서 배급하던 시기에 태어난 1953년 이전 출생 영아들과, 설탕이 풍부하게 공급된 이후에 태어난 영아들을 50년간 추적 관철하면서 심혈관 질환 발생을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설탕 배급기에 태어난 영아들은 이후에 태어난 영아들에 비해서 심혈관 질환은 20%, 심근경색증은 25%, 심방세동 부정맥은 24%, 뇌졸중은 31%,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은 27% 낮았다.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주로 당뇨병 및 고혈압 예방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설탕 과잉 섭취로 산모의 혈당이 높으면 태아의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산화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염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의 이상이 올 수 있다. 아울러서 과도한 설탕으로 입맛이 변한 아이들은 평생 단것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 심혈관이 튼튼한 자녀들로 키우고 싶다면, 임신부터 1000일까지 설탕을 제한 섭취하고, 아기가 맛있어한다고 자꾸 단것을 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