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의균·CGIG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미 달러와의 연동 능력이 의심받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이하 S&P)는 26일 테더의 안정성 등급을 기존 ‘제약적(constrained)’에서 ‘취약(weak)’ 등급으로 깎아내렸다. ‘취약’은 S&P의 코인 자산 평가 5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S&P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테더의 담보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발행된 USDT 담보 중 5.5% 정도가 비트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다른 고위험 자산 가치 하락과 동시에 발생할 경우 담보 능력이 급격히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20% 정도 하락했다. 테더와 같은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은 보유자가 요청할 경우 달러와 1:1 교환해 주는 것이 원칙인데, 그러기에는 테더가 보유하고 있는 담보 가치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테더가 보유한 담보 자산 중 24%가 이른바 고위험 자산인 회사채, 다른 가상자산, 금 등인데 이 비율은 1년 전 17%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S&P는 보고서에서 테더가 수탁 기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준비 자산 운용 투명성도 부족하며, 파산 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산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두고 USDT를 운영하고 있는데, USDT의 시가총액은 1840억달러(약 270조원)에 달한다.

테더는 S&P의 등급 하향에 성명을 내고 “보고서가 예전 금융 시스템을 기초로 해 디지털 기반 화폐의 본질과 거시경제적 중요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X(옛 트위터)에서 S&P를 겨냥해 “전통 금융기관을 위한 신용 평가 모델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실패한 기업에 자산을 투자하게 됐다”며 “이제는 이들 평가 기관의 독립성과 객관성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