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 유행이 지난 해보다 두 달 일찍 시작됐고, 환자 수가 작년 이맘 때의 14배에 이른다. 게다가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가 올해 접종된 백신의 표적 바이러스와 일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H3N2형의 변이인 K아형이 97.2%를 차지한다고 했다. 이에 올해 독감 유행에 대한 궁금증을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풀어본다.

-백신 표적과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백신은 효과가 없나?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때처럼 유전자 조각이 크게 바뀌는 ‘대변이’ 있으면 백신이 소용 없으나, 지금 유행하는 ‘K 변이’는 유전자 한 조각의 일부가 바뀐 ‘소변이’다. 그러면 백신에 의한 감염 예방 효과가 다소 줄어도 일정 부분 예방 효과를 낸다.”

-65세 이상 80만 명, 어린이는 50만 명이 아직 백신을 안 맞았다. 이들도 지금 기존 백신을 맞아야 하나?

“그렇다. 예년에 비해 효과가 다소 떨어질수 있다는 것이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독감은 내년 4월까지 유행할 것이고, B형이나 H1N1아형으로 유행주가 바뀔수 있으니 기존 백신을 지금 맞아도 유효하다.”

연합뉴스

-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중증화 되는 것을 줄여준다고 하는데

“영국 조사로는 백신이 어린이 입원 위험을 75%, 성인은 4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부변이가 있으면 질병 예방뿐 아니라 중증화 예방 효과도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면역 반응이 약한 일부 고령자는 백신을 맞았더라도 중증화 예방 효과가 적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변이가 있더라도 타미플루 약나 페라미비르 주사 같은 독감 치료제 효과는 그대로 같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초기에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쓰는 게 중증화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지금 코로나19 유행 시기 수준으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나?

“그렇다.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세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 나올 때는 손을 입에 갖다대지 말고, 기침을 팔 소매 안쪽에 해야 한다. 혹시나 나의 기침 속 침 파편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독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도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이 되는 경우도 많다.”

-바이러스 변이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독감으로 중증화, 폐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령자들에게는 고(高)면역원성 백신을 맞춰야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 높고, 세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더라도 예방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