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가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제조업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단위의 AI(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나선다.
산업부는 24일 서울대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서울대와 ‘M.AX 얼라이언스’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는 지난 9월 제조 산업의 AI 전환을 목표로 1000여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그동안 일부 기업이나 특정 용도에 맞춘 AI 모델은 존재했지만, 제조업 전반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는 ‘범용 모델’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협력은 로봇·자율주행차·공장 자동화 등 다양한 제조 현장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예컨대 로봇이 부품의 외형 이상을 스스로 식별하거나, 설비 온도 변화와 같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는 기능 등이다.
정부는 우선 1188억원을 들여 서울대 연구진과 함께 세부 AI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휴머노이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484억원)에는 장병탁·박재흥 교수팀이, 자율주행 AI 모델(489억원)에는 홍성수·최준원 교수팀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공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AI 팩토리 분야에 대한 연구도 병행된다.
국내 제조업계의 AI 활용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504곳을 조사한 결과, 82.3%가 ‘AI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문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3~4년 내에 실제 제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모델을 시범 도입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재 양성도 이번 프로젝트의 한 축이다. 산업부는 서울대 창업지원단과 연계해 우수 학생을 선발하고, 이들이 M.AX 얼라이언스의 연구개발(R&D) 과제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삼석 동국대 AI융합대학 석좌교수는 “AI 연구를 이끄는 서울대와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이끄는 산업부가 손을 잡은 것은 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