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의 의견 차가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들은 금리 인하, 반면 다수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금리 동결 의견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이같은 구도에서 연준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장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지만, 바로 다음날 수전 콜린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연준 내부 엇갈린 목소리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여전히 반대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보스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금리 인하를) 망설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도 우려되고 고용시장 위축 가능성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도 없고 금리를 낮춰 노동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기도 애매하다는 것이다.
이는 전날 연준의 2인자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과 결이 다르다. 윌리엄스는 21일 칠레 산티아고의 한 행사 연설에서 “금리를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조정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본다”면서 “연 3.75~4% 범위에 있는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긴축적’이다”라고 했다. 윌리엄스의 발언 이후 뉴욕 주식시장은 반등했고, 미 국채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인하’에 무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FOMC에서 합의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리 인하나 동결 중 어떤 경로를 택하든 반대표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스티븐 미런 이사 등이 대표적인 인하파다. 이들은 노동시장의 위축 위험성에 더 초점을 맞춘다. 실업자 증가를 막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이들 3인은 트럼프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요청에 보조를 맞추는 측면이 있다.
반면 12개 지역 연은 총재 가운데 윌리엄스(뉴욕)를 제외한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을 더 신경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 상승하며 연준이 목표하는 물가 수준만큼 내려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제프 슈미드(캔자스시티), 알베르토 무살렘(세인트루이스) 총재 등도 인하 반대 진영이다.
‘AI 버블론’의 한복판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이 절실한 금융시장은 12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일단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1% 정도다. 1주일 전 40%대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