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경·공매 대상이 된 사업장 4개 중 1개는 1년 이상 매각되지 못한 악성 매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공개한 ‘매각 추진 PF 사업장 현황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경·공매 대상 사업장 236개 중 1년 이상 매각되지 않은 사업장이 63개(26.7%)로 집계됐다. 경·공매 대상 사업장 중 절반 이상인 124개(52.5%)가 한 차례 이상 유찰됐다.
1년 이상 매각되지 못한 악성 사업장 대부분은 지방 소재에다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브리지론 단계다. 토지 매입금 등 사업 초기 자금을 2금융권에서 고금리 브리지론으로 충당했는데, 본격 착공이 시작되는 본 PF로 넘어가기 전에 부실이 발생한 것이다. 감정 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매를 진행해도 건설 경기 침체와 지방 부동산 수요 감소 등으로 인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핵심 입지 사업장이나 완공 건물이 유찰된 사례도 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초역세권에 자리 잡은 996.4㎡(약 302평) 땅에는 오피스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브리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해 부실 사업장이 됐다. 세 차례 공매가 진행됐지만 낙찰자가 없었다. 감정 평가액 626억원인 토지는 최저 입찰가 363억원에도 팔리지 않았다. 전남권 최대 규모 비즈니스 호텔로 관심을 모았던 전남 나주의 512호실 규모 호텔은 완공됐음에도 작년 4월부터 진행된 네 차례 공매가 모두 유찰됐다.
금융 당국의 사업성 평가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유의·부실 우려 여신은 20조8000억원으로, 전체 PF 위험 노출액(186조6000억원)의 11.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