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6시 0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태광산업이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인수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광산업이 에쿼티 투자로 자금을 지원한다. 나머지 금액은 선·후순위 대출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리츠운용이 설립한 ‘태광제1호리츠’는 전날 KT&G와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대금은 2542억원으로, 취득세·자문 수수료·자본 조달 비용·리모델링 비용 등을 포함한 총 투자 규모는 약 2850억원으로 산정됐다.
태광제1호리츠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000억원을 마련한다. 태광산업이 보통주에 500억원, 칼튼호텔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이 제2종 종류주에 5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잔여 자금은 선순위 담보대출 1600억원(금리 4.5%)과 후순위 담보대출 250억원(금리 6.3%)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호텔 운영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가 맡는다. 현재 해당 호텔을 운영 중인 상상스테이로부터 사업을 양수해 운영권을 승계한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2016년 준공된 4성급 호텔로,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총 400실 규모다. 연면적은 7만2054㎡에 달한다.
태광그룹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했다. 태광산업은 주력인 섬유·석유화학 부문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로 적자가 누적되자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영업손실은 2022년 1221억원, 2023년 994억원, 지난해 272억원이다.
이에 따라 그룹은 사업 재편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1%를 약 47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약 50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케이조선 인수전에도 참여했고, 계열사 흥국생명 역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입찰에 뛰어들었다.
현재 태광산업은 투자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다.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900억원 수준으로, 애경산업 지분(31.56%) 인수에만 약 23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도 밀어붙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20일부터 금융당국이 공시 규정를 강화하며 눈에 불을 켜고 있어서다.
태광산업은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해 자사주를 유동화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측은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처분 관련 검토 결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1월 내 최종 결정을 목표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