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7시 5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경영권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애드바이오텍의 세 번째 인수자로 이화그룹(현 이그룹)이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그룹은 2023년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3개사가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를 겪은 바 있다.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당시 사건에 연루돼 현재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최근 연이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며 자본시장 업계에 부활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화전기의 주식 거래 정지 의혹을 받는 김영준 이그룹(옛 이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2024년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가고 있다./뉴스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이 지난 10일 공시한 경영권 변경 계약의 배후에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바이오텍은 당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을 이운장 오리온이엔씨 대표에서 비케이파트너스투자조합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으나, 배경에 있는 인물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애드바이오텍은 경영권 매각을 선언한 이후 약 반년 만에 세 번째 인수자를 맞게 됐다. 애드바이오텍이 경영권 매각에 처음 나선 것은 지난 6월 9일이다. 당시 경영난으로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비상장 바이오 기업 오큐피바이오엠에 약 2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약 한 달 만인 지난 7월 돌연 인수 후보자를 비상장 원자력기업 오리온이엔씨로 바꿨다. 오리온이엔씨는 애드바이오텍을 원전 기업으로 전환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원전 해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애드바이오텍이 세 차례에 걸쳐 인수 후보자를 바꾼 배경에는 앞선 인수 후보자들에 제기됐던 의혹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큐피바이오엠의 경영진은 과거 현대사료(옛 카나리아바이오)의 상장폐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이엔씨도 원전 관련 기술과 인수 자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오리온이엔씨가 애드바이오텍으로부터 오히려 15억원을 대여받으면서, 인수 자금 마련이 힘든 상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는 이화그룹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이다. 이화그룹은 상장사였던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3개사가 상장폐지된 상태다. 김영준 회장 등 경영진은 이들 기업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후에는 횡령·배임 혐의를 축소, 은폐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거래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을 받고 있으나, 사법 리스크가 끝났다고 판단한 것인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화그룹은 지난 7월 미코바이오메드(현 롤링스톤)를 인수하면서 이화그룹 3사가 거래정지된 지 약 2년 만에 상장사를 새로 확보하게 됐다.

이번 거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이화그룹이 애드바이오텍의 최대 주주에 오르되, 경영권은 현 경영진이 그대로 갖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화그룹의 미코바이오메드 인수와 이번 애드바이오텍 인수 사이에도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애드바이오텍에 대해 인수 시도가 계속되는 이유는 기업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400억원대에 불과해, 상장사를 확보하려는 세력이 끊임없이 꼬이는 상황이다.

자본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드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이 111억원으로 매출 자체는 준수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고 자본 잠식 상태”라며 “인수 절차가 진행된 이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