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홀딩스가 자회사 세아특수강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계획을 발표한 뒤 세아특수강 주가가 하락했다. 세아홀딩스 주식을 교환 받기 전 미리 세아특수강 보유 주식을 정리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아홀딩스와 세아특수강은 지난 10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아홀딩스가 세아특수강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데, 31만8000여주의 신주를 발행해 잔여 세아특수강 지분과 교환할 계획이다.

세아특수강 주주들은 1대 0.1348985의 교환 비율로 세아홀딩스 주식을 받게 되며, 교환이 완료되면 세아특수강은 상장 폐지된다.

그래픽=정서희

주식 교환 계획이 발표된 이후 세아특수강 주가는 하락했다.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았지만, 10월 30일 1만6200원을 넘었던 주가는 지난 5일 1만550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12일 1만6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세아특수강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계획 발표 전날인 10월 29일 1.52%에서 이달 12일 0.85%로 줄었다.

주식 교환을 위한 주주 확정일은 14일이다. 주식 교환을 원하지 않는 주주는 확정일 이틀 전인 12일까지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주식매수청구 가격은 1만6048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 회사의 주식 교환은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다. 둘 다 상장사인 만큼 가치 평가나 교환 비율에 대한 논란이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 이미 가치가 평가된 주가를 바탕으로 교환 비율을 산정했기 때문에 인위적인 고평가·저평가 논란이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아특수강 주가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세아홀딩스 주식을 받는 것에 대한 득실을 따져본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제조업체인 세아특수강에 투자하는 것과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에 투자하는 건 아주 다른 이야기다.

세아홀딩스는 지주회사 중에서도 극심하게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배 수준으로, 회사는 2년 뒤 PBR을 0.5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통 주식 수도 극히 적다. 자사주를 포함해 세아홀딩스 최대 주주(특수 관계인 포함)가 가진 지분은 83.3%에 이른다. 신주를 발행하면 이 비율이 77.2%로 줄어든다고 하지만, 유통 주식 수는 여전히 20%대에 불과하다.

두 회사의 배당 정책도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세아특수강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 상당수는 고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매수했지만, 주식 교환이 이뤄진 후에는 배당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5년 세아특수강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6%였지만, 이 기간 세아홀딩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4%에 불과했다.

세아특수강 이사회에서는 이번 주식 교환에 대해 “세아특수강의 유동성과 수익성을 세아홀딩스에 내재화하고,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장회사를 일원화해 관리·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중복 투자 등 비효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이 즉각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세아특수강 이사회에서는 이번 결정에 따라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향상이 기대된다고 했지만, 이는 “중장기적”이라는 단서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