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며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한 셈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0월 29일~11월 4일)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 상위 5개 중 4개가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기업이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로, 순매수 규모는 5억3257만달러(약 7709억원)였다. 2위는 AI 대장주 엔비디아로 투자자들은 3억1823만달러(약 4605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메타플랫폼스 주가의 일일 주가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메타불 2x 셰어즈(METU)’ 상장지수펀드(ETF)가 순매수액 2억2641만달러(약 3276억원)로 3위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순매수액 1억744만달러(약 1555억원)를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AI 빅테크 기업은 최근 과도한 자본 조달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두고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 메타(-16.54%), 엔비디아(-4.03%), METU(-31.75%)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2.21% 떨어졌다. 알파벳만 1.08% 상승했다.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들은 AI 산업이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인 점을 고려해 조정을 기회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대규모 AI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 수익성과 투자 과잉 여부를 당장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AI 사이클이 본격적인 대중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미국과 중국은 물론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상당 기간 AI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했다.

다만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가능성은 크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는 “AI 산업도 결국 상업화에 성공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나뉠 것”이라며 “빅테크라고 무작정 ‘바이 더 딥(Buy the Dip·단기 하락 때 매수)’에 나설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