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분산투자를 지향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소수 대형주에 집중하는 테마형 상품이 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 상장된 ETF 12종 중 6개는 특정 테마에 따라 일부 대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 집중형 ETF’였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 ▲RISE 미국고배당다우존스TOP10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 ▲KODEX K조선TOP10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ETF 이름에서 나타나듯 테마와 함께 ‘톱(TOP)3’, ‘TOP10’ 같은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ETF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 3개 종목에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 ETF 역시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3개 종목에 60% 이상을, ‘KODEX K조선TOP10’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4개 종목에 약 85%를 집중 투자하는 등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대형주 주도의 상승장에서 투자 수익률과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74.5% 상승하며, 중형주(40.2%)와 소형주(16.7%)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나친 종목 집중은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운용사들이 ‘톱(TOP)3’·‘TOP10′과 같은 형태의 소수 종목 집중형 구조를 도입하면서 시장의 대형주 쏠림이 강화되고 단기 모멘텀(상승 여력)도 확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압축형 테마 상품의 확산은 변동성 노출 리스크를 내포하고 구성 종목의 개별 이벤트에 따라 성과 편차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