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이 옵션 매매를 부추기는 문구를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위험 파생상품의 높은 수익률만 강조하는 선정적인 이미지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 옵션 거래는 특정 주식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옵션은 고위험 파생상품 중 하나로, 소액으로 큰 금액의 거래가 가능해 레버리지 효과가 크지만 반대로 손실 위험도 매우 크다. 특히 옵션 매도 포지션의 경우 투자 원금을 넘는 손실이 날 수 있다.
토스증권은 이달 3일 일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10일부터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2월 토스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이후 처음 선보이는 파생상품이다.
그런데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며 내세운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토스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엔비디아가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른다”, “다음 주 금요일, 화이자 주가가 오를까요 내릴까요(베팅)” 등 높은 수익률과 오락성을 강조한 문구를 광고 전면에 사용했다. 고위험 파생상품임에도 투자 위험을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사용자는 이를 두고 “친절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무기로 삼은 토스라고 해도 옵션을 ‘홀짝게임’ 정도로 소개하는 건 선 넘었다”, “파생상품을 주식 종목 정보에 같이 넣어놔서 주식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토스증권은 쉬운 MTS와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활용해 1020 초보 투자자층을 끌어모았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사용자 세 명 중 한 명이 10~20대였다. 투자자 사이에선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옵션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초보투자자 유입 기반이 강한데, 이런 고객층을 상대로 고난도 파생상품을 게임처럼 소개하는 건 위험하다”며 “옵션과 같은 고위험 상품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신규 투자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성격이 짙다”고 했다.
토스증권의 해외옵션 사전신청 이벤트를 두고도 ‘꼼수 마케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는 해외파생상품 거래 시 투자자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이수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이 제도 시행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사전 신청 고객에게 최대 300만원의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전 이벤트를 통해 미리 거래를 경험한 고객은 의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규제 시행 직전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단 비판이 나온 이유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은 “파생상품 거래 지원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당국의 사전교육 의무화 결정 이전에 마련된 것”이라며 “MTS 화면을 통해 투자 위험과 옵션의 주요 특징 등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으며,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매도 포지션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에도 ‘미수거래’를 ‘외상구매’로 표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토스증권은 “어려운 금융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금융당국은 해당 표현이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거래 방식이다.
토스증권은 “고객들의 의견을 검토해 옵션 모의체험 페이지와 추가적인 사전 신청 이벤트는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