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6일 16시 0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벤처캐피털(VC)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스튜디오비사이드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펀드 만기 도래에 따른 구주 매각 중간 회수로, 차기작 흥행 기대에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며 10배 넘는 투자금 회수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최근 스튜디오비사이드 지분 일부를 국내 VC 등 기관 투자자에 매각했다. ‘데브-청년창업투자조합2호’로 보유했던 초기 투자 지분으로, 매각 규모는 100억원 미만, 전체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만드는 이른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로 2017년 출범했다. ‘엘소드’, ‘클로저스’ 등 액션 롤플레잉 게임(RPG) 개발로 업계에 이름을 알린 류금태 프로듀서(PD)가 ‘내가 즐기고 싶은 게임을 직접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립했다.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이후 2020년 서브컬처 수집형 RPG ‘카운터사이드’를 출시, 게임사 입지를 다졌다. 출시 첫해인 2020년 약 44억원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109억원,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집계됐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첫 기관 투자자였다. 출범 첫해인 2017년 이미 첫 투자를 단행했다. 기업가치는 100억원 미만이었다. 이후 총 4번의 신주 투자를 지속, 지난해 말 기준 류 대표와 넥슨코리아에 이은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데브-청년창업투자조합2호 만기 도래가 보유 지분 일부 구주 매각으로 이어졌다. 데브-청년창업투자조합2호는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2016년 결성한 150억원 규모 벤처투자펀드로,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해당 펀드로만 스튜디오비사이드 지분 11.42%를 보유한 채였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지분 일부 구주 매각으로 당장 10배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사이드가 국내외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하며 장기 서비스에 안착하면서 최초 투자 당시 100억원 미만이었던 스튜디오비사이드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 수준으로 뛰면서다.
특히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신작 ‘스타세이비어’ 출시를 앞두고 구주 거래를 희망하는 기관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세이비어는 스튜디오비사이드가 카운터사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게임으로, 2022년 개발을 시작해 이달 20일 정식 출시를 확정했다.
스타세이비어 흥행 기대감도 데브시스터즈벤처스의 투자금 회수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스튜디오비사이드가 투자자 등에 공개한 스타세이비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결과에 따르면 3일 연속 접속률이 70%를 넘어섰고, 참가자의 87%가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데브-청년창업투자조합2호로 보유한 지분 외 ‘데브-넥시드 청년창업투자조합3호’ 등으로 보유한 잔여 지분은 계속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지난 8월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신규 투자유치에 참여,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