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5일 16시 5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자동차 부품 업체 신한정밀공업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NH투자증권 PE본부(NH PE)에 매각된다. 최근 홈플러스와 정육각, 왓챠, 인터파크커머스 등 다수의 기업이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외면받는 와중에 거래가 성사돼 주목받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오퍼스·NH PE 컨소시엄은 신한정밀공업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경영권 인수를 확정지었다. 최근 대전지법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거래 대금과 변제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며 딜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총 거래 대금은 430억원이다. 신한정밀공업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발행하는 신주(215억원)와 회사채(215억원)를 오퍼스·NH PE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한정밀공업은 매각 대금 중 매각주관사 수수료(5억160만원), 관리인 보수(1억4450만원)를 제외한 423억5390만원으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한다.
오퍼스·NH PE는 특수목적법인(SPC) 신한정밀홀딩스를 통해 신한정밀공업을 지배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신한정밀홀딩스가 신한정밀공업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티에스에이인베스트먼트(99%)와 오진석(1%) 지분은 전량 무상 소각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오퍼스·NH PE는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신한정밀공업의 260억원 규모 부실채권(NPL)을 인수한 바 있다. 기존에 보유 중이던 ‘NH오퍼스제3호기업재무안정기관전용’ 블라인드 펀드로 재원을 마련했다. 채권자 지위를 확보해 관계인집회에서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신한정밀공업은 자동차용 정밀 샤프트를 생산하는 부품 업체다. 당초 일본에서 수입하던 국내 자동차 샤프트를 국산화하며 1992년 국내 자동차 모터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에 모터 제품 등을 납품하던 벤더사를 주요 거래처로 삼으며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매출이 급감하며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주요 거래처의 구조조정과 자동차 산업 불황,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경영난이 심화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재무 구조가 악화했고, 작년 초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작년 말 기준 매출액은 194억원, 영업손실은 11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