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제공 2025년 11월 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있는 우리은행 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 모습.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우리은행이 26년 만에 퇴직 직원 동우회를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1970년대 설립된 두 은행의 동우회는 우리은행 통합 이후에도 따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두 동우회가 해산하고 하나로 합친 겁니다.

두 은행 동우회는 퇴직 직원들의 자율적 모임으로 각각 ‘효자동 동우회(상업은행)’와 ‘을지로 동우회(한일은행)’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자신의 출신 은행별로 서로 다른 동우회에 가입했습니다.

갈라진 동우회는 우리은행을 둘러싼 각종 계파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우리은행에서 불거진 채용 비리나 부당 대출 같은 사고가 드러난 배경에 두 은행 출신 인사들 간 갈등이 있었는데, 서로 갈라진 동우회도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23년에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양 동우회 간부들에게 통합 필요성을 부지런히 설명했다고 합니다.

통합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별 탈 없이 운영되는 모임을 왜 굳이 통합해야 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었고, 동우회별로 매달 한 차례 소식지를 발행했는데 소식지가 사라질까 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고 합니다. 기존 동우회가 해산하고, 각자 재산을 처분해 합치는 절차도 걸림돌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양 동우회 정관에 따라 전체 회원의 20분의 1 이상이 의사정족수로 참여해 이 가운데 과반이 찬성, 통합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통합 동우회 사무실은 기존 상업은행 동우회가 있었던 효자동 사무실을 쓰기로 했고, 통합 동우회장은 당분간 기존 두 은행 동우회장이 공동으로 맡는다고 합니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으로 합쳐진 후에 입사한 이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퇴직할 때가 다가오고 있어 더 이상 동우회 통합을 미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한 은행에 상업·한일·우리까지 3개의 동우회가 존재할 뻔 했으니까요. 고생 끝에 동우회 통합이 마무리됐으니 이제 상업 출신, 한일 출신으로 반목하는 일들이 없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