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한 스님의 사진이 화제다. 무소유의 경지에 오르고자 수행하는 스님까지 투자에 나설 만큼,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겁단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고점 신호를 알리는 인간 지표’라는 말도 나온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개인 투자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각각 11만원, 60만원대를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매수세가 거세자 SK하이닉스는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75% 넘게 상승하며 ‘고점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미 2021년 고점(1.23배)을 넘어섰다. PBR은 지수의 고평가 상태를 가늠하는 척도로,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과열권에 들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는 단기 과열을 해소하고 매물을 소화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4100선 이상은 오버슈팅(Over shooting·일시적 폭등)일 가능성이 높다. 단기 변동성을 경계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러 기준으로 봐도 코스피는 역사적 고점(1400선)에 근접한 상태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가격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단 의미다. 실제 9월 초 32%대였던 코스피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10월 초 34%대까지 치솟은 뒤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내년까지 이어질 긍정적 요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기업 이익 상승 등이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수 상승이 멈추더라도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한 종목 장세가 형성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코스닥 시장을 비롯한 종목 장세가 조성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2차전지 종목이 출발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