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0시 2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 7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에 매각된 화장품 생산 업체 엔코스가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대주주가 바뀐 지 불과 석 달만의 일이다. 특히 소송으로 최대주주와 대립각을 세웠던 2대주주를 내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코스의 올해 연 매출액은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에는 2대주주와 장기간 법정공방을 벌이느라 적시에 제대로 된 투자를 못하고 성장이 정체됐으나, 웰투시가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 및 뷰티 업계에 따르면, 엔코스는 올해 2500억원 넘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1787억원) 대비 약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엔코스는 지난 7월 웰투시에 매각됐다. 총 1365억원에 창업자 홍성훈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LLH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 총 66.7%를 매각했다. 66.7%를 1365억원에 매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기업가치는 약 2046억원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EBITDA 배수는 10배가 채 안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시 시장에서는 K뷰티 열풍을 고려할 때 엔코스가 저평가된 가격에 매각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엔코스는 대주주가 바뀌기 전 송사에 휘말리며 제대로 된 투자를 못하고 성장이 정체된 일이 있었다. 엔코스의 2대주주였던 프랙시스는 지난 2018년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엔코스에 3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후 엔코스가 약속한 시점까지(3년 내) 상장하지 못하자 조기 상환을 요청했다.

양측은 이자율을 얼마로 정할지를 놓고 2023년부터 법정 다툼을 벌였다. 엔코스 측에서는 정해진 대로 6%의 복리를 적용해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프랙시스 측은 약속 위반에 따른 페널티 이자까지 19%의 이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는 프랙시스가 승소했으나 2심에선 결과가 뒤집혔고,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엔코스의 승리로 끝났다.

엔코스의 새 최대주주가 된 웰투시가 프랙시스의 지분까지 사줌으로써 결국 프랙시스는 내부수익률(IRR) 6%보다는 높은 수익률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게 됐지만, 주장했던 페널티 이자보다는 훨씬 낮은 성과에 그쳤다. 투자 기간이 길어서 IRR이 약 7%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FI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에 소송을 거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프랙시스가 홍 대표와 소송전을 벌이는 대신 잘 협의했다면, 엔코스와 프랙시스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얻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굳이 소송을 걸어야 했나 싶긴 하지만, 프랙시스 입장에서도 펀드 LP들 때문에 어떤 행동이라도 취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코스가 프랙시스와 소송전을 계속하는 동안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소송 비용을 쓰느라 제때 투자를 못했다는 것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엔코스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직후 제2공장 증설에 착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되면 생산능력(CAPA)을 확충해 내년 매출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