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자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상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렸다.

일러스트 = 챗GPT 달리

국내에서는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허용되지 않는다.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 상장 ETF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2주(16~30일) 동안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를 총 445만9267달러(약 64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이 ETF는 홍콩 증시 순매수 5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로 지난달 16일 CSOP자산운용이 출시했다. 이 운용사는 앞서 5월 28일에는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따르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2배 상품은 상장 이후 약 5개월 동안 총 279만5522달러(약 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모두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55% 넘게 상승했고, 삼성전자 주가 역시 사상 처음으로 ‘10만전자’를 찍는 등 25% 올랐다.

이에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큰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는 상장가(7.8홍콩달러) 대비 262% 오른 약 28.2홍콩달러(약 5179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상장가(7.8홍콩달러) 대비 71% 상승한 약 13.36홍콩달러(약 2454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성장을 위해 향후 레버리지 ETF가 추가로 상장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신규로 상장되는 ETF가 많아져야 주식 시장이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테마를 담은 ETF가 나왔으면 좋겠고 레버리지 ETF도 조금 더 늘어났으면 한다”며 “(새로운 테마 ETF나 레버리지 ETF가) 조금 더 주식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