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이어 점포 수를 줄이고 접대 비용도 감축하고 있다. 최근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불황이 이어지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순이익 감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7곳(우리, 롯데, BC, 삼성, 신한, 하나, 현대)이 지출한 접대비는 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8억원)보다 6.2% 줄었다. 접대비는 회사 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의 명목으로 거래처에 지출하는 비용이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 7곳의 국내 영업 점포 수는 총 158개로 지난해 말(188개)보다 30곳이 줄었다. 같은 기간 7개사의 임직원 수는 1만2677명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말(1만2665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일제히 구조 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1968~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퇴직자에게 월평균 임금의 최대 30개월분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이를 통해 상반기에만 1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KB국민·하나·우리카드도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 속에서 카드사들은 부수적인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지만, 올해 3분기에도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금융 당국의 조치로 500만개 수준의 영세·중소 가맹점에 우대 수수료율을 제공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상반기에도 전업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줄었다.
지난 7월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수익원이었던 카드론 공급 확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전월 말(42조4483억원)보다 6108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41조6869억원) 이후 최소치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와 카드론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실적이 개선되려면 소비가 크게 늘어야 하지만,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