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이틀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과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5000으로 높여 잡았다. 다만 현재 국내 증시 랠리가 코스피 지수와 대형주 위주라, 코스닥 지수의 전망과 중소형주로 온기가 이어질 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지수는 최근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넘겼지만, 아직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까지는 갈길이 멀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70.12% 올랐지만 코스닥 지수는 최고 31.56% 오르는 데 그쳤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등락률 차이는 약 20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연도별 상대 등락률을 살펴보면, 올해 코스피는 61% 폭등한 반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30%를 밑돌았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갭이 2000년 이후 최대라는 설명이다.
다수 전문가는 연말부터 코스닥 시장을 비롯해 종목 장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가 한동안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경기, 정책, 수급적 이유들이 연말부터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경기 심리는 현 수준을 바닥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코스닥15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재개되는 상황도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으로 분석된다. 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닥 및 중소형주는 성장주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금리 인하 국면에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며 “최근의 성장주 선호 움직임이 중소형 성장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도 기존 상법 개정안에서 벤처투자 활성화 및 코스닥 시장 개혁으로 관심이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긴 제3차 상법 개정안까지 추진되면 코스피 지수나 대형주와 관련된 정책 이슈는 대부분 부각이 끝난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양상은 내년부터 코스닥 및 벤처 활성화 등의 이슈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시점은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수 있는 정부의 벤처투자 및 코스닥 시장 개선 혹은 활성화 방안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그러면서 코스닥 지수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비중 3대 상위 업종인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종목 장세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