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 투자자)가 최근 대거 사들인 미국 대체육 생산 기업 비욘드미트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다수 투자자가 평가 손실에 빠졌다. 비욘드미트는 채식주의 열풍 속에 대표적인 대체육 기업으로 각광받다가 밈 주식(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주식)으로 전락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21일~27일)간 비욘드미트를 1억6949만달러(약 2430억원)어치 순매수 결제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 기준 양자컴퓨팅 회사 아이온큐에 이어 둘째로 컸다.

비욘드미트는 최근 밈 주식으로 관심을 끌었다. 실적이나 회사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한 게 온라인상에서 유행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비욘드미트는 최근 한 밈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된 데 이어 두바이에 사는 한 개인 투자자가 대규모 매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국내 서학개미들은 ‘콩고기’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매수에 나섰다.

비욘드미트 주가는 16일 주당 0.52달러에서 지난 21일 장중 3.86달러까지 7배 넘게 뛰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까지 발생하면서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를 했다가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더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파티는 오래가지 못했다. 비욘드미트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내려 1.81달러로 정규장을 마쳤다.

결국 고점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은 대거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28일 기준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비욘드미트 투자자 1만1653명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83.1%다. 투자자 95% 이상이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채식주의와 맞물려 대체육 열풍이 불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같은 유명인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진짜 고기보다 비싼 대체육 가격이 대중화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현재 비욘드미트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비욘드미트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를 고점으로 내리막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