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정규장 시작 전후 40분 동안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에서 일부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다. 증시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개인의 주식 매매가 늘어나자, 트래픽 급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거래 장애를 막기 위한 조치에서다. 갑작스럽게 일부 기능이 차단되면서 사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임시조치는 항상 개장시간에 일부 서비스를 통제한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트래픽 집중이 예상될 때 조치할 수 있다는 사전 알림”이라며 “서버를 무조건 늘린다고 해서 해답은 아니다. 당사는 항상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8일 투자자들에게 “최근 증시 상황에 따라 특정 시간대에 고객 접속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원활한 접속과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일부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통제하겠다”고 안내했다.
서비스가 제한된 시간은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30분까지였다. 계좌 개설, 잔고증명서 발급, MTS 주문화면 내 매입 평균단가 표기 등 일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삼성증권 측은 “(업무 통제 등)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문 체결량 증가로 체결 확인이 다소 늦어질 수 있으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증권사도 서버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일부 서비스를 제한한 경우가 있다. 코로나 사태 당시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 거래가 폭증하자 일부 증권사는 트래픽 분산을 위해 일부 서비스나 기능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대형 공모주 청약과 같이 일시적으로 접속자 증가가 예상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후 대다수 대형 증권사들은 서버 증설과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지금은 대부분 증권사가 서비스 장애를 막기 위해 서버를 분산·증설하거나 오토스케일 기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이용자 수에 따라 서버 크기를 조절한다.
그런데 삼성증권은 당장 서버를 증설하는 대신 사용 빈도가 적은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시 조치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개발자는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특정 서비스를 차단해 서버를 ‘돌려막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임시 통제가 향후 전산장애 가능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증권 측은 이번 기능 통제는 안정된 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전 조치라며 서버 증설 등 전산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정규장 개장 시간에 접속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짧은 시간에 대응이 빠듯한 만큼, 거래 오류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 명목으로 607억원가량을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49억원) 대비 10.6% 늘어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