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 17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창업주 이승건 대표가 과거 가상자산 거래소와 증권사로부터 받았던 대출을 갚기 위해 차환 대출을 실행한 곳이 패밀리오피스 성담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규모는 약 650억원, 이자율은 1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내 패밀리오피스 성담에서 6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지난 2021년 이 대표는 파산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자회사 맥로린인베스트먼트에서 5475만1149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650억원)를 대출받았다. 이 돈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대환했고, 이를 다시 성담에서 빌려 상환한 것이다.
성담은 대주주 일가의 돈으로 투자를 전담하는 패밀리오피스다. 투자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1953년 천일염 생산 염전 법인인 화성사가 모태다. 1996년부터 염업을 접고 부동산업으로 확장했다. 정경한 부회장(29%), 정재문(28%)·정윤주(9%)씨를 포함한 가족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주기적으로 성담을 찾아 오너 일가와 차담을 나눌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을 담보로 잡았지만, 이 대표 개인 신용대출에 가깝다는 평가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개인대출 사안은 공시 사항 외의 것이라 제공하기 어려운 정보”라면서도 “모든 개인 대출은 세금 납부 및 주식 취득을 위해 이뤄졌다”고 답했다. 성담 관계자는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대출금 상환은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상장이 성공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15.45%를 보유한 만큼 비바리퍼블리카 목표 기업가치인 10조원 기준 이 대표 지분 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 대표의 대출이 상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대출금의 절대 규모는 크지만, 이 대표 예상 지분 가치의 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전체 가치 대비는 0.65%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상장하는 기업의 최대주주가 자기 지분을 보호예수하도록 강제하진 않는다”며 “상장 흥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할 순 있겠지만, 대출금을 갚을 정도의 구주 매각 정도는 상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