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 15시 2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하는 방산 부품업체 엠앤씨솔루션 매각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K방산 열풍 속 급등한 몸값에 유력 인수 후보들마저 인수전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예비입찰 등 엠앤씨솔루션 경영권 매각 후속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두 운용사는 지난 9월 매각 자문사인 UBS증권과 잠재 원매자 리스트를 확정,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소시어스PE와 웰투씨인베스트먼트의 엠앤씨솔루션 경영권 지분 73.8%다. 두 운용사는 앞서 지난 2020년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관리 체제에 있던 모트롤을 인수, 이후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해 엠앤씨솔루션을 설립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IM 배포 이후 약 2주 내외로 기본 실사를 거치고 이후 예비가격을 받는 예비입찰을 진행한다”며 “지금은 예비입찰가·전략·인수 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2~3곳의 본입찰 진출 후보군을 선정했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예비입찰 흥행 부진 우려가 매각 속도 조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분류됐던 한화그룹과 LIG그룹 등 방산 관련 대기업은 물론 방산분야 중견 부품업체, 국내 PEF 운용사들의 엠앤씨솔루션 인수전 참여 의지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다.
높은 몸값이 발목을 잡았다. K방산 수출 증가 등 호재를 타고 5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는 2조원을 넘기도 했다.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지분 가치는 1조2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방산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구동·제어 시스템 공급사로 인수 매력도는 크지만, 현재는 조 단위 딜에 뛰어들 수 있는 국내 투자자 풀 자체가 적다”면서 “외국계 자본의 참여가 제한되는 방산기업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엠앤씨솔루션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2021년 1259억원에서 올해 282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이익 200억원대 기업에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적용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전반의 규제 불확실성도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꼽힌다.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안 등으로 제도 시행과 거래 시점이 겹칠 경우 추가 인수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원매자들이 매수 시점을 조율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거래 종결이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방산업체 매각은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국가 보안·기술 유출 방지 등의 이유로 사업 양도 승인, 방산 기술 보호 심사 등 인허가에도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연내 매각에 속도를 내왔지만, 최근에는 방산업에 대한 시장 전반의 이해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면서 “엠앤씨솔루션 투자에 활용한 펀드 만기도 내년 말까지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