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뉴스1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20~40% 낮추기로 했다. 출범 7개월 만에 점유율 상한선에 근접한 넥스트레이드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본격적인 수수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수수료를 현행 0.0023%에서 메이커(지정가 주문) 0.00134%, 테이커(시장가 주문) 0.00182%로 낮출 예정이다. 관련 안건은 내달 14일 열리는 거래소 이사회에 상정된다.

이번 인하로 거래소 수수료는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이 된다. 거래소의 수수료는 이미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평가받는데, 이를 추가로 내리는 건 이례적이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급성장하는 대체거래소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7개월 만에 자본시장법상 시장 점유율 상한선(6개월 평균 15%)에 근접했다. 지난 6월 기준 점유율은 19%까지 치솟았다. 거래시간이 길고 수수료율이 낮아 주문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커지자 넥스트레이드는 8월과 9월에 각각 26개, 53개 종목을 매매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거래소 내부에선 상한선 규제가 없었다면 점유율이 20~30%까지 치솟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와 관련한 안건은 이사회에 상정된 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