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불완전판매로 인해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증권사는 KB·NH·대신증권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최대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인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제재가 이뤄지면서 불완전판매된 펀드 규모는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증권사 불완전판매 제재 및 조치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KB·NH·대신증권이 각각 3건으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다. IBK·신한·하나·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건의 제재를 받았다.
최근 5년간 3건의 제재를 받은 증권사들은 모두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제재를 받았다.
KB증권은 2021년 12월 라임 펀드와 관련해 부당권유 금지 위반과 설명의무 위반으로 각각 기관업무일부정지 6개월, 기관경고 수준의 제재를 받았다. 부당권유 금지 위반은 판매 금액이 1559억원, 가입자 수는 건수 기준으로 374명에 달했다. 설명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판매 금액 320억원, 가입자 수 66명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올해 초 2억원 규모의 별개의 펀드를 불완전판매한 것이 확인돼 제재를 받았다.
NH투자증권도 2022년 3월 옵티머스 펀드 불완전판매 관련해 부당권유 금지 위반과 설명내용 확인의무 위반으로 각각 제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한 펀드 판매 규모는 각각 6974억원에 가입자 1360명, 80억원에 가입자 3명이었다. 다음 해인 2023년에는 12억원 규모의 펀드를 판매하면서 위험성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확인받지 않아 제재받았다. 대신증권도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를 포함해 총 3건의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기간 불완전판매로 금감원이 제재한 펀드의 총판매 금액은 3조8101억원으로, 가입자 수 약 6000명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큰 사건들에 대해 제재가 이 기간 이뤄진 탓에 제재 규모가 평년 대비 컸다”면서도 “굵직한 사건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불완전 판매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부 사건의 경우 불완전판매 이후 금감원의 제재까지 4~5년이 걸리는 등 검사 지연 문제가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2019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제재를 지난해 7월 받았으며, 올해 4월 한국투자증권도 약 881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로 제재를 받았으나, 관련 사건은 2020년까지 판매된 상품에 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참 전 이뤄진 사건에 대해 뒤늦게 제재가 내려지면 업계에서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증권사마다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