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해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9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18%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현대건설의 종가는 6만1200원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9% 감소한 45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034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석화 플랜트 현장에서 1700억원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권)을 요구받아 판관비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중동 플랜트 현장에서는 공기연장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반영이 있었다. 일부 국내 현장 준공 시 원가율 상승으로 건축 매출총이익률(GPM)이 이전 분기 대비 내려갈 전망이기도 하다.
수주, 주택 착공은 각각 연간 목표의 82%, 89%씩 달성한 상태다. 하지만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메리츠증권은 지적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 발전 플랜트 현장으로부터 요구받은 본드콜 관련 비용 수백억 원 반영이 예상되며, 공사 중인 다른 해외 현장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전 수주는 내년 1분기부터 성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 연구원은 “불가리아 코쥴듀로이 원전이 내년 1분기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이 예상되고, 일정상 불확실성이 있으나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계약은 내년 1분기부터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팰리세이드 소형모듈원전(SMR) 초기 공사 수주도 올해 4분기 중으로 전망된다.
문 연구원은 “적정 PBR이 하락하며 목표 주가를 내렸다”며 “단기적으로는 해외 원가 추가 반영, 현대엔지니어링의 처벌 수위 등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원전 사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