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조선이 수주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동형선. /케이조선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5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올해 STX엔진과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서 2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조선업 호황과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며 기업가치가 치솟은 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STX엔진 지분 총 600만주를 약 1714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유암코의 STX엔진 지분율은 75.38%에서 61.68%로 낮아졌다. 케이조선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666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암코는 지난 2018년 6월 1852억원을 투자해 STX엔진 지분 84%를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 STX엔진 전환사채(CB) 944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해 총 2800억원을 투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7553원이다. 올해에만 STX엔진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당초 유암코는 STX엔진 경영권 지분 전량을 매각하려다가 방향을 틀었다. 유암코가 보유 중인 지분 가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9000억원에 달하는 등 덩치가 커진 영향이다. 작년 말 STX엔진의 시가총액은 7000억원 중반대 수준에서 이날 종가 기준 1조5000억원을 찍었다.

유암코는 국내 조선사 케이조선의 매각 작업도 추진 중이다. 다만 선박금융 차입금과 운전자본 추가 투입 등 조건 탓에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 5000억원에 인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융 부채 등을 감안하면 거래 금액이 조(兆) 단위로 오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케이조선에서 회수한 금액이 에쿼티 투자금을 넘어선 만큼 비교적 여유롭게 매각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99.58%다. 2021년 인수 당시 유암코와 KHI는 각각 2000억원, 500억원을 출자해 공동 투자에 나섰다. 이 중 유암코의 2000억원은 보통주(500억원)와 회사채(1000억원), CB(500억원)에 투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암코는 지금처럼 STX엔진 지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식으로 덩치를 줄이며 기회를 엿볼 것”이라며 “케이조선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