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첫 날 공모가 대비 50% 상승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모회사인 LG전자의 연중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14일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 주식은 현지 시각 오전 9시 40분(한국 시각 오후 1시 10분) 1710.1루피에 거래됐다. 공모가보다 50.01%(570.1루피) 올랐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날 NSE와 봄베이증권거래소(BSE)에 입성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이번 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매각(구주 매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이미 흥행이 예고됐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 상단인 1140루피로 정해졌고, 청약 경쟁률은 54대 1에 달했다. 인도 증시에서 10억달러(약 1조4200억원) 이상 대형 IPO 가운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었다.

LG전자 주가도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 전날보다 1.7%(1400원) 오른 8만2400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올해 초 시가 8만3500원 대비 여전히 1%가량 낮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50% 가까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LG전자 주가 성적은 매우 부진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인도법인의 주가 흐름이 앞서 인도법인을 상장한 현대차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 현대차의 연중 주가 상승률은 5%대에 불과하지만,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 33% 올랐다. 인도 센섹스지수의 연중 상승률이 5% 수준인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초과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상장된 모회사 주가와 인도법인 주가 수익률이 크게 벌어진 이유는 모회사가 수출에 주력하는 반면 인도법인은 내수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리나라에 고율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 여파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생산·판매 비중이 크다. 국내 주식과 인도 주식의 주가 흐름이 다를 수밖에 없다.

LG전자 인도법인 역시 현지 생산·판매 구조다. 현재 노디아와 푸네 공장을 가동중이고, 남부 스리시티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 내 51개 지역 사무소와 780여개 브랜드숍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8700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각각 3%, 11.4% 높았다.

증권사들은 또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구주매출로 1조8567억원을 조달,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아직 재원 활용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성장 동력 화보와 주주환원 모두 동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주환원 또는 신사업 강화 등 기업 가치 개선에 쓰일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