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올해 3분기 식품 사업 실적은 견조하지만, 바이오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CJ제일제당의 종가는 23만3500원이다.

KB증권은 3분기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7조5866억원, 영업이익은 11.4% 감소한 36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바이오 사업의 외형 및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 크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5%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바이오 사업은 유럽 내 라이신 공급 증가,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 경쟁 심화, SPC 매출이 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료·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eed&Care·F&C) 매각에 따른 재무 구조 개선 및 식품 중심으로 사업이 재정비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F&C 사업 매각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류 연구원은 “매각 대금은 조건부 대가(Earn Out) 방식으로 진행돼 3500억원 내에서 2029년 중 결정될 것으로, 매각 대금 수취는 향후 3년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매각으로 인해 ▲차입금 감소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F&C 연결 제외에 따른 식품 사업 성장률 부각 ▲인수·합병(M&A) 자금 확보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류 연구원은 “대금 분할 수취와 2029년 대금 규모가 결정되는 등 기다림은 필요하겠지만, 가시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