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올해 들어 골드바 판매액이 작년 한 해의 2.7배를 넘어서는 등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2일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10일 1㎏짜리 금 현물이 1g당 19만9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56.2% 상승한 수치다. 지난 1일에는 금 현물이 1g당 20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금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재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각국 중앙은행 금 매수세 등이 맞물리면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9일 기준(우리은행은 2일) 골드뱅킹 잔액은 1조5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연휴였는데도 지난 9월 말(1조4171억원)과 비교해 959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골드뱅킹 잔액은 7308억원 늘면서 작년 말(7822억원)의 약 2배 수준이 됐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올해 초 급증해 3월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한동안 횡보하다가 9월 들어 다시 크게 늘면서 1조4000억원을 넘었다. 골드뱅킹은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골드바 판매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1∼2일 134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일평균(영업일 기준) 판매액은 약 67억원으로, 지난달의 51억원보다도 많다.

올해 골드바 판매액은 약 4505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1654억원)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5월 100억원대를 넘어선 뒤 100억∼200억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2월 882억9300만원으로 뛰었다. 수급 문제로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3월 이후로는 월 200억∼300억원대에서 움직이다가 9월 1115억8900만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