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공휴일에도 해외주식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 4개 증권사 이용자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외주식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배당금 지급일이 공휴일과 겹칠 경우 다음 영업일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추석 연휴에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투자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해외주식 배당금을 고객 계좌에 지급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지난 광복절에 한시적으로 배당금 지급 서비스를 운영한 데 이어,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다. 토스증권은 공휴일뿐만 아니라 토요일 배당 지급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추석 연휴에 처음으로 공휴일 배당금 지급에 나선다. 다만 모든 종목이 아닌 고객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 위주로 한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나이키 같은 대형 종목과 제피(JEPI) 같은 월배당 종목이 대상이다. 대상 고객에게는 개별적으로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NH투자증권도 공휴일 배당 지급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추석 연휴 기간 매매 결제와 환전 서비스뿐만 아니라 현금 배당금도 지연 없이 입금받을 수 있다. 다만 주말은 제외된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연휴에도 해외 증시는 쉬지 않고 돌아가는 만큼 고객들의 해외주식 투자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했다.
‘공휴일 배당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재투자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배당금을 지급받는 즉시 다시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리 효과란 최초 투자원금에 붙은 이자가 다시 원금에 합산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국내 공휴일에 해외주식 배당금이 지급되면 투자자는 다음 영업일에 이를 받을 수 있다. 배당금 지급을 담당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권리배정 자동 송수신 시스템(CCF)이 공휴일에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 추석 연휴에 미국 주식 배당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연휴가 끝난 이달 10일 이후에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증권사들이 최근 공휴일에도 자체 개발한 배당 데이터 추출·업로드 프로세스 등을 통해 배당금 지급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페이증권이 가장 먼저 프로세스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말과 공휴일 모두 해외주식 배당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