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동안 45개 대기업 집단(그룹) 총수 주식 평가액이 4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3조7000억원 넘게 증가한 영향으로, 절반 이상의 총수는 주식 재산 가치가 오히려 감소했다.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 평가액 변동 조사’를 1일 발표했다.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총수가 직접 보유한 상장사 주식과 비(非)상장사를 통해 보유한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합산해 지난 6월 30일 종가 대비 9월 30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 증감을 따졌다.
조사 결과,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74조289억원에서 9월 말 78조3004억원으로 늘었다. 개인별로 보면 3개월 새 총수 21명은 주식 재산이 증가했지만, 24명은 지분 가치가 감소했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재용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최근 3개월 동안 3조7222억원 불어났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8854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HD현대) 5441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 5176억원 순으로 주식 평가액 증가 폭이 컸다.
반대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4조637억원에서, 9월 말 3조4982억원으로 5655억원가량 줄었다. 주식 평가액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555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904억원 ▲구광모 LG 회장 -1907억원 ▲정몽규 HDC 회장 -1509억원 등도 3개월 동안 주식 평가액이 15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주식 평가액 ‘증가율’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이용한 원익 회장이 1위였다. 그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1684억원에서 9월 말 3263억원으로 93.8% 증가했다.
9월 말 주식 평가액 기준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18조9760억원이었다. 이 회장은 특히 지난달 23일 주식 평가액이 19조5313억원까지 올라 ’20조원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기도 했었다. 국내 역대 최고 주식 평가액은 이건희 선대 회장이 기록한 22조원이다.
이어 ▲2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1조1255억원 ▲3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6조2828억원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 4조8336억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 3조4982억원 순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그룹 총수가 아니어서 이번 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되긴 했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9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은 11조942억원으로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컸다.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8조5685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7499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6조6714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조87억원) 등도 주식 재산이 5조원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