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 성수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슈퍼앱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승건 토스 대표가 카카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1일 이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토스답게 일하는 문화의 핵심은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가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보고받는 임원이 아니라 실제 실무를 담당하는 팀원들이 회사를 대표하는 결정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제가 단지 구호나 형식으로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강력한 지배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임원도 특정 실무자들의 업무에 대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비평할 수 있다”면서 “그런 전제가 없는 채 임원의 강력한 의견 개진만 존재한다면 그건 그저 악성 톱다운 문화에 불과하며 토스가 일하는 방식과 하등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주도한 토스 출신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불통 리더십’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 홍 CPO의 업무 방식은 토스 문화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최근 노사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카카오 내부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개개인의 자율적인 결정이 때로는 회사 전체에 피해를 주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갈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누군가의 결정이 회사에 큰 피해가 가는 결과가 되더라도, 타 구성원들은 그 결과를 비난하거나 눈치 주고 조롱하는 게 아니라, 임원과 팀원들 모두 이 불행한 결과를 공동의 결정으로 인식하고 원팀으로서 그 문제를 어떻게 최소화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피해를 일으킨 팀원을 외부화하거나 조롱하는 건 토스답게 일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