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을 앞둔 하이브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 신용 등급을 받은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현금이 넉넉한 하이브는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는데도, 국내 신용 평가사 두 곳에서 등급 평정을 위한 신용 평가를 받았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하이브에 기업 신용 등급(ICR) ‘A+(안정적)’를 부여했다. 하이브는 물론 주요 엔터사가 신용도 평가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신용 등급 평가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사전 절차로 통한다.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받는 공모채를 발행하려면 신용 평가사 최소 두 곳에서 신용 등급 ‘BBB-’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이브가 받은 ‘A+’는 ㈜한화, HD현대 등 주요 대기업 지주회사와 같은 등급이다. 최근 발행한 ‘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가 3% 안팎에서 정해진 바 있다.

하이브는 올해 6월 말 부채 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61%, 22%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 여력이 뛰어나 차입 필요성이 없기에, 기업 신용 등급을 받은 배경이 따로 있다는 의구심이 나온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사기적 부정 거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이 횡령·배임 사유 등이 발생한 기업에 감사인(회계 법인)을 강제로 정하는 직권 지정을 피하려는 의도를 의심한다. 금융 당국은 2020년부터 신용 등급이 투자 등급(BBB) 이상인 회사는 재무 기준 직권 지정에서 제외하기로 정한 바 있다. 하이브는 이에 “신용 평가는 중장기적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비적 차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