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30일 16시 0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 아델의 상장 도전이 첫 관문에서 좌절됐다.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로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방침을 정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아델은 최근 기술성 평가 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BBB’ 등급을 받았다. BBB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 보통 수준의 기술’ 등급으로, 아델은 기술특례상장 최저 요건인 ‘A’·BBB 등급에 미달했다.
기술특례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을 경우 실적 등 재무적 요건이 미달해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덕분에 기술성 평가는 기술특례상장 첫 관문으로 꼽힌다.
아델은 기술 자체의 사업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치매 치료제 ‘ADEL-Y01’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승인을 넘어 다중용량상승시험(MAD)에 진입했지만, 기술이전 성과는 없는 탓이다.
아델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 교수가 치매 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2016년 설립됐다. 설립 5년차인 2020년 오스코텍과 ADEL-Y01의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해 임상에 속도를 내기도 했지만, 기술이전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전은 최근 바이오텍 기술성 평가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글로벌 빅파마나 국내 주요 제약사가 치료제의 기술력은 물론 상업적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기술료 수익으로 최소한의 현금흐름을 갖는 것도 장점이다.
일각에선 아델이 투자유치 계약에 밀려 기술이전 성과도 없이 상장을 서둘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델은 지난해 본 임상 비용 마련을 위한 170억원 규모 신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이달까지 기술성 평가 등급을 획득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계약은 아델이 올해 9월 30일까지 기술성 평가 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기술특례상장 최저 요건인 A, BBB 등급 이상을 받지 못할 시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이 골자다. 전환가액은 당시 주당 투자 단가의 70%인 16만1114원으로 책정됐다.
기술성 평가 등급 미달로 리픽싱은 진행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더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확보하게 된 반면 창업자인 윤 교수와 기존 주주는 지분 희석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당시 스톤브릿지벤처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아델은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 내년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상장 재도전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면 6개월 이후에 재신청이 가능하다. 심사 청구는 더욱 미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