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전기 필리핀법인에 방문해 MLCC 제품 생산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DB증권은 29일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영업이익 증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삼성전기의 종가는 19만1700원이다.

DB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조8344억원, 249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8%, 7.6%씩 증가한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증익의 핵심은 컴포넌트사업부의 서버용 MLCC에서 비롯된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MLCC 개별 제품의 가격 인상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상승세, 가동률 상승이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이어져 컴포넌트사업부의 실적 성장으로 나타나는 점이 전사 실적의 질적, 양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MLCC는 AI 서버에서 일반 서버 대비 100배 탑재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AI 서버용 MLCC 생산은 일부 IT MLCC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생산라인 효율화를 바탕으로 범용 IT MLCC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줄여나가는 대신, 산업용 MLCC 비중을 높여 산업, 전장 등 고부가 제품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포넌트사업부 내 서버급 MLCC 비중은 올해 2분기 10% 초반, 내년 연말은 20%대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하이엔드 AI 서버급 MLCC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글로벌 경쟁사 가운데 사실상 삼성전기와 일본의 무라타(Murata)로 제한돼 있다”며 “AI향 수혜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전자 대형주 가운데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