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대장주’ 알테오젠과 글로벌 투자은행(IB) UBS 간 공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미국 머크(MSD)의 피하주사(SC) 제형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키트루다)’의 상업성에 대한 시각차가 가장 큰 쟁점이다. 이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알테오젠의 적정 주가를 둘러싸고 공방이 확산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UBS는 지난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알테오젠에 ‘매도(Sell)’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 주가 27만원을 제시했다. 같은 날 알테오젠의 마감가(50만7000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45만5000원에 마감했다. 사흘 동안 10% 넘게 하락한 것이다.

머크의 SC제형 키트루다는 주삿바늘을 정맥에 직접 찌르던 정맥주사형이었던 기존 제품에 알티오젠의 ‘ALT-B4′ 기술을 적용해 피하 주사로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선한 의약품이다. 알티오젠의 기술을 적용한 효과로 투약 시간이 2시간에서 1분으로 단축됐다.

UBS는 FDA 허가를 받은 SC제형 키트루다의 상업화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매출 전망치는 80억달러(약 11조원) 수준으로 시장의 매출 기대치 200억달러(약 28조원)의 4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UBS는 알테오젠이 개발한 ALT-B4 플랫폼의 상업적 가치 산정에도 신중론을 제기했다. 머크를 제외한 다른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 기술 확장으로 인한 매출 증대 전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알테오젠은 보고서가 공개된 이튿날 반박문을 내고 “SC제형 키트루다가 경쟁 제품보다 편의성이 크고, FDA 승인과 더불어 유럽에서도 승인 권고를 받아 시장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FDA 허가로 ALT-B4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받았음에도 과거 논리로 보고서가 작성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UBS는 지난달에도 알테오젠에 대해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내고, 알테오젠은 “UBS 보고서는 사전 협의 없이 작성된 비현실적인 가정”이라며 반박 입장문으로 맞대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