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일부 대형주에 편중되는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년간 증권사에서 발행한 리포트 건수는 총 2만2161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리포트가 커버한 종목 수는 총 1069개였다.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405개, 코스닥시장 종목은 660개, 코넥스시장 종목이 4개였다.
국내 증시의 상장 종목이 3000개에 가깝지만 증권사가 분석하는 종목 범위는 3분의 1에 그쳤다. 특히 중소형주에 대한 기업정보가 부족해 개인 투자자는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주가 등락에 의존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고, 그만큼 주가조작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증권사 리포트가 1069개 종목에 균등하게 배분된 것도 아니었다. 최근 1년간 100건 이상 리포트가 발행된 종목은 60개에 불과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58곳, 코스닥 종목은 2곳이었다. 전체 리포트의 37.3%에 달하는 8275건이 이 60개 종목에 집중됐다.
대표적으로 최근 1년간 삼성전자(299건), 현대차(221건), SK하이닉스(210건), 현대모비스(200건), NAVER(200건) 등에서 리포트가 집중적으로 발행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스엠(121건)과 JYP Ent.(109건) 두 곳뿐이었다.
반면 중소형주에 대한 리포트는 부족했다. 최근 ‘슈퍼리치 1000억원 조가조작’ 에 엮인 DI동일은 최근 1년간 단 4건의 리포트만이 발행됐다. 가장 최신 리포트는 지난 6월 말 E증권사에서 발간된 것으로, DI동일이 경쟁사보다 실적 개선세가 빠르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보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목표가 5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실제 주가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급락해 전날 종가 기준 2만1500원이다.
증권사 리포트의 쏠림 현상은 애널리스트 인력 구조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1110명이다. NH투자증권이 119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 정도만이 5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1~3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다수 증권사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시의성이 큰 종목 위주로 리포트를 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중소형주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또 상장사는 증권사의 기업금융(IB) 사업의 잠재 고객이어서, 애널리스트가 부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도 있다. 중소형사는 애널리스트 수가 적어 거시경제 위주 리포트를 내거나, 화제가 되는 개별 종목을 사후적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