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3위 자리를 두고 KB자산운용(KB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3번이나 자리가 뒤바뀌었다. 순환매 장세 속에서 두 자산운용사의 주력 ETF 차이로 인해 희비가 오가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ETF 순자산 기준 한투운용은 19조42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KB운용은 18조9519억원으로 4위였다. 두 운용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88%, 7.85%로 0.03%포인트 차이다.
격차가 근소하다 보니 순위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는 KB운용이 시장 점유율 7.95%로 한투운용(7.91%)을 앞섰다. 이어 3위 자리가 17일 한투운용 → 18일 KB운용 → 19일 한투운용으로 바뀌었다.
두 운용사의 치열한 경쟁 배경으로 주력 ETF 차이가 꼽힌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오를 땐 한투운용의 점유율이 오르고, 국내 증시가 좋거나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할 때는 KB운용의 점유율이 상승하곤 한다”고 했다.
전날 순자산 기준 한투운용의 최대 ETF는 ‘ACE 미국S&P500’로 2조4210억원이다. 이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2조3187억원 ▲ACE 미국나스닥100 1조9348억원 ▲ACE KRX금현물 1조8895억원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1조995억원 등이다. 미국 주식을 기초로 하는 ETF 비율이 높다.
KB운용은 파킹형 ETF인 ‘RISE 머니마켓액티브’가 순자산 기준 2조8376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RISE 200(1조6893억원)’을 비롯해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1조6155억원 ▲RISE CD금리액티브(합성) 1조3104억원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 1조2730억원 등이다. 국내 주식과 채권 비중이 크다.
주력 ETF 차이 때문에 한투운용과 KB운용의 순위 경쟁도 앞으로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 방향이 결정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이후 상대적으로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보다 우위 구도였지만,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이 고평가를 지적하는 등 언제든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순위 경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